압축 성장 시대의 남북축 중심의 도로망에서 벗어나
전 국토에 격자형 간선도로망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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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장도로들 – 고속도로 ② 동서축 고속도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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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압축 성장의 시대를 거치며 발전해 왔다. 한국 경제는 미국, 일본과의 무역을 토대로 발전했으며, 국가 주도로 한강 경제권과 낙동강 경제권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루어 냈다.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한강 경제권과 낙동강 경제권을 잇는 남북축 도로의 개발, 확충이 본격화 되었다. 상대적으로 동서 간선도로망은 부족했고 낙후되었다. 이는 동서 간 단절과 지역불균형을 초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부는 1992년 ‘제3차 국토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남북 7개의 축, 동서 9개의 축으로 전 국토에 격자형 간선도로망을 구축하는 종합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전국 모든 지역의 이동권을 보장하여 국토의 균형적인 개발을 도모하려는 목적이었다.[1] (이 계획은 2021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을 통해 10X10+6R2 체계로 전면 개편되었다. 남북축/동서축 각 10개의 간선도로망에 6개의 순환도로망을 건설하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지리적 특성상 남북축의 도로가 길고 그만큼 중요도에 있어서도 높은 위치를 차지하지만 동서축의 도로 역시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최장 도로 상위 TOP10 중 동서로 뻗은 도로들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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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축의 대표 주자 서산영덕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 고속국도 제30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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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뻗은 고속도로 중 가장 긴 도로는 서산영덕 고속도로다.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시작해서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에서 끝나는 고속도로로 총 길이가 278.6k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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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영덕고속도로는 부분적으로 고속도로를 개통하여 운영하면서 나머지 구간을 확장하고 연결하여 완성한 고속도로다. 먼저, 2007년에 충청북도 청원군과 경상북도 상주시를 연결하는 청원상주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이어서 2009년에는 충청남도 당진군과 대전시를 연결하는 당진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었고, 두 고속도로를 합쳐서 ‘당진상주고속도로’(고속국도 제30호)라고 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경상북도 상주에서 영덕까지 고속도로 연장 공사에 착수하고 ‘당진영덕고속도로’로 명칭을 변경했다. 험준한 산악지형을 지나가는 난공사 끝에 2016년 12월에 도로가 개통되면서 서해안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완공되었다. 그리고 다시 도로의 시작점을 당진시에서 서산시로 연장하는 공사에 착공하고, 2022년 2월 명칭을 ‘서산영덕고속도로’로 변경했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도로의 길이는 330.8km에 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당진영덕고속도로’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명칭이 더 익숙한 것 같다.
그런데, 지도에서 보듯이 이 고속도로는 대전 부근에서 직접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영덕 방향과 당진 방향의 이용 방법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호남고속도로의 유성JC와 경부고속도로의 청주JC를 이용해서 들락날락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두 구간을 직접 연결시키는 공사가 현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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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과 호남을 잇는 동서 핵심 대동맥, 남해고속도로(고속국도 제10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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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고속도로는 전라남도 영암군(서영암IC 인근)에서 시작해서 부산광역시 북구에서 끝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남해안 축 고속도로로 총 길이가 273.1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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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형 도로망 구축계획에 따라 동서를 횡단하는 도로가 지금은 많이 건설되었고 계속 건설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목포와 부산을 자동차로 오가려면,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대전을 거쳐가는 방법 뿐이었다. 그만큼 남해고속도로는 오랜 기간 영남과 호남을 잇는 동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남해고속도로는 서순천 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목포 방향으로 구간을 연장하여 영암-순천 구간이 2012년에 완공되었다. 하지만, 지도에서 보듯이 영암-순천 도로의 끝 지점과 호남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서, 이 구간은 현재 일반 국도로 연결되고 있다.
남해고속도로는 남해안 지역을 따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연결하여, 산업·물류·관광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핵심 간선 축이다. 특히 광양·여수 국가산업단지, 창원·마산 산업단지, 부산항을 연결하는, 국가 물류 네트워크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로다.
◇ 대한민국 동서횡단의 상징이자 국가 대표 관광 노선, 영동고속도로(고속국도 제50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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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는 인천광역시 남동구에서 시작해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를 종점으로 하여 동서를 잇는 총 길이 234.4km의 고속도로다. 수도권과 강원 영동 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축이다. 관광·물류·지역 접근성을 동시에 담당하며, 특히 강릉, 평창 등의 관광지로 향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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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는 1971년에 경부고속도로의 신갈분기점에서 시작해서 새말 나들목까지 이르는 구간이 먼저 개통되었다가 1975년 강릉까지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그 이후 수도권 외곽 순환 교통량과 인천항 물동량 처리를 위해서 도로의 시작점이 신갈에서 서쪽으로 점차 연장되어, 1991년에는 안산까지, 1994년에는 서창 분기점까지 연장되었다.
영동고속도로는 험준한 산악 지형인 대관령을 넘어가는 노선이어서 왕복 2차선에 곡선구간이 많았다. 여기에 동해안으로 사람이 몰리는 휴가철에 교통량이 폭발하면,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속도로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전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고 직선화 하는 대규모 현대화 공사를 진행했고, 주변에 광주원주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등 새로운 도로들이 개통되면서 동서횡단의 상징으로서의 지위를 되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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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에서 계속)
[1] 김상엽, “전북-경북 끊어진 동서 교통망, 국가차원 해결 필요”, 전북연구원, 2017, 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