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도 기초번호가 있고, 기초번호를 토대로 하는 건물 번호가 있다
휴게소, 졸음쉼터 등의 건물들에 도로명주소가 있어서 위치를 쉽게 특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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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장도로들 – 고속도로 ① 남북축 고속도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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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도로를 소개하는 글에서 광역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는 광역도로의 의미에 대해서 이미 짚은 바 있다. 광역 도로는 지역과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반면에, 광역도로는 대부분 도로명 자체가 광역화 되어 있기 때문에 ‘구역의 특정’이 희석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경계를 허물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는 동맥의 역할을 하는 광역 도로의 중요성은 절대 낮추어 볼 수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광역 도로는 고속도로다. 경부고속도로가 10개 시도 29개 시군구를 지나가면서 국토의 대동맥 역할을 한다는 것도 이미 소개한 바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길이는 우리나라 최장인 423km에 달한다.
모든 도로에 기초번호가 있듯이 고속도로에도 기초번호가 있다. 그래야 위치를 특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초번호를 토대로 하는 건물번호도 존재한다. 휴게소, 졸음쉼터 등 도로명주소를 가지는 건물들이 있다. 하지만 일반 도로처럼 20m 나 10m 간격으로 번호를 부여해서는 효율성이 너무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1km 간격으로 번호를 부여한다. 423km 길이의 경부고속도로에는 기초번호가 424번까지 있다. 기초번호는 마주보고 홀짝으로 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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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도로의 길이만으로 중요도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길이가 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로인 것은 사실이다. 긴 도로 하면 우선 고속도로를 떠올리겠지만, 그 못지 않게 긴 도로들도 존재한다.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으로 긴 도로들과 그 도로들의 특징적인 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도로 상위 10개를 뽑아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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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알 수 있듯이 상위 도로 길이 상위 10개 중 8개가 고속도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고속도로가 아닌 데도 그렇게 긴 도로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국토가 남북으로 긴 반도라는 지형적인 특성에 따라 길이가 긴 순위의 상위에는 남북을 축으로 하는 고속도로들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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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핵심 남북 축, 경부고속도로 (고속국도 제1호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도로는 당연히 경부고속도로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구서IC에서 시작하여 서울특별시 강남구 한남IC에서 끝나는 423km에 달하는 도로다. 그런데, 이 길이는 전자지도 상에 표시되는 길이이며,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실제 고속도로의 길이는 416.05km다. 관리하는 시점과 종점의 위치가 다른 이유도 있지만, 2002년에 양재나들목(IC)에서 한남나들목(IC) 사이의 구간을 고속도로에서 해제하면서 길이가 많이 단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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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는 아시안하이웨이 1호선에 포함되는 도로이기도 한데,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은 일본 도쿄에서 시작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서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의 국경선까지 이어지는, 아시안 하이웨이 중 가장 긴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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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미완인 2등의 자리, 동해고속도로 (고속국도 제65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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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고속도로는 부산광역시 해안대구를 기점으로 해서 강원특별자치구 속초시를 종점으로 하여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다. 총 길이는 382km에 달하지만, 실제 길이는 현재 약 207km인데, 구간별로 개통,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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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동해고속도로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남포항, 포항 영일만-경상북도 울주군(영덕군),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 근덕-속초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나 울주군에서 근덕까지의 긴 구간이 아직 계획만 있는 상태다. 이 구간이 모두 완공되고 개통되어야 부산부터 속초까지 전 구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완전한 고속도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명실공히 두번째로 긴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동해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 같은 국가 핵심 물류축이라기보다는 동해안 지역의 관광 수요와 지역 간 이동을 지원하는 보조 간선 축 역할을 한다.
◇ 경부고속도로를 보완하는 남북 축, 중앙고속도로 (고속국도 제55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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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고속국도 제55호선)는 부산광역시 사상구(삼락IC 인근)를 기점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를 종점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남북 축 고속도로이다. 영남 내륙과 충청 내륙, 강원 영서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간선도로로, 경부고속도로를 보완하여 함께 국가 교통망의 핵심 축 역할을 한다. 길이만도 연장 370km에 달한다. 하지만 이 길이는 전자도로 상(도로명주소 기준)의 기준이며, 실제로는 동대구분기점-금호분기점이 경부고속도로 중첩되기 때문에 운영 기준 상의 길이는 288.8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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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중앙고속도로는 경상북도, 충청북도를 거쳐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를 잇는 도로로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다. 그만큼 이 도로를 지나 본 사람은 도로 주변의 수려한 경관에 감탄했을 것이다. 경부고속도로만큼 교통량이 많지는 않지만 기존에 고속도로 접근성이 낮았던 경상북도 북부, 충청북도 동북부, 강원 영서 지역에 고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간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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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교통망의 또 다른 핵심 남북축, 서해안고속도로 (고속국도 제15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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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는 전라남도 목포시 무안군(목포IC 인근)에서 시작해서 서울특별시 금천구(일직JC, 금천IC)를 종점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서해안 축 고속도로다. 인천광역시, 안산, 평택, 당진, 서산, 홍성, 군산, 익산 등을 거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을 연결하는 국가 간선도로다. 서해안 산업단지와 항만을 연결하는 중요한 물류 축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교통망의 핵심 축인 경부고속도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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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는 기존 경부축 중심의 국토 개발 구조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서해안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특히 간척지 개발, 산업단지 조성, 항만 물류 활성화와 연계되어 국토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중국 등 대외 교류 확대와 서해안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서해안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국가 경제 및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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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