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 혼돈과 질서의 만남 ]
“통계, 혼돈과 질서의 만남” 역자 서문
CRRao교수는 1920년 9월10일 후버나 하다갈리라는 인도의 조그만 동네에서 태어났으며 그가 스무살 되던 해에 안드라 대학에서 수석으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이어 캘커타 대학에서 통계학석사, 그리고 1948년에는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물학적 분류의 통계적 문제”로 박사학위를 얻었습니다. 그 후 세계 각국의 명문대학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14편의 저서와 4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아마도 노벨상에 통계분야가 있었더라면 그가 수상자가 됐으리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 제2판의 출간에 즈음하여:
제1판이 나온 지 오래됐고 이미 재고도 없어 품절된 지 오래입니다. 아직도 본서를 찾는 독자가 간혹 있으나 재판을 낼 생각은 못 하고 있던 차에 지디에스케이 류근운 사장의 제의와 호의로 제2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제1판의 오자와 탈자를 고치고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여 제2판을 내기로 하고 책의 모양도 좀 고쳐 본판을 내게 되어 이 자리를 빌려 류 사장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의 데이터 과학의 급발전에 라오교수 (작년 100세를 맞았습니다.)의 고전적 강의가 더욱 빛을 볼 것으로 생각하고, 통계 응용이 4차 산 업의 대세로 된 지금 더욱 필요한 지적 초석임을 강조하게 됩니다.
<2022년 2월>
◯ 제1판 역자 서문
건조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통계학!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 여러 곳에 통계학이 이용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라오(C. R. Rao) 교수 가 쓴 이 책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불확실성(혼돈 또는 무질서)에 적응해 가도록 우리의 삶을 계획해 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연성을 통해 무질서(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의 원제인 “Statistics and Truth”를 “통계, 혼돈과 질서의 만남”으로 옮겼습니다. 이 책은 여섯 장으로 구성되었으나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괜찮습니다. 수리적 배경이 약한 독자들은 제4장을 생략하고 읽어도 좋습니다. 기초통계 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이 책을 참고용 부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계 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자료분석의 원칙과 전략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통계학을 배우지 못한 일반인들에게는 통계학의 발전과정과 함께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통계학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이해 할 수 있는 교양도서나 안내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계학은 다른 학문의 연구가 효율적이며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방법론으로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각 학문분야의 응용성격에 따라 생물통계학, 공업통계학, 의학통계학, 경제통계학, 금융통계학… 심지어는 스포츠통계학에 이르는 현대과학을 총 망라하는 응용대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중요한 과학으로서의 통계학은 응용의 파급에 비추어 큰 관심의 대 상이 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치 물과 공기는 생명체에 제일 중 요한 요소이나 우리가 관심을 등한히 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통계적 방법이나 통계적 사고방식은 통계라는 이름과 별도로도 쓰이고 이해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통계학에서 이미 발전시켜 놓고 입증한 방법을 타 분야에서 새로운 시행착오를 거쳐 재발견하는 것은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입니다. 타 분야에서 연구방법으로 제기되 어 통계학적 검증을 거친 방법은 어느 분야에서도 응용될 수 있도록 해야 과학의 발전이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2001년 8월 서울에는 한국 통계학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제53차 세계통계대회가 열린 것입니다. 국제통계기구(ISI)의 2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세계적 통계학자, 국가통계기관의 책임자들 그리고 통계관련 기업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큰 대회입니다. 서울대회에는 100여 개 나라로부터 총 2,600여명이 참석한 국내개최학회로서는 최대규모였으며 논문발표 편수만도 900여편이 넘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통계학 발전과 통계학의 인식제고에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ISI 서울대회에는 세계적 통계학자인 라오(C.R. Rao) 교수도 왔었습니다. 물론 그 분 이외에도 수많은 석학들이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라오 교수는 1920년 9월10일 후버나 하다갈리라는 인도의 조그만 동네에서 태어났으며 그가 스무살 되던 해에 안드라 대학에서 수석으로 수학석사학위를 받고, 이어 캘커타 대학에서 통계학석사, 그리고 1948년에는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물학적 분류 의 통계적 문제”로 박사학위를 얻었습니다. 그 후 세계 각국의 명문대학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14편의 저서와 4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아마도 노벨상에 통계분야가 있었더라면 그가 수상자가 됐으리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라오 교수는 1977-79년에 ISI회장을 역임했으며 ISI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1993년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ISI대회에서 그는 이 책의 제1판본을 몇 사 람에게 주었습니다. 당시 산업은행의 조사부장으로 있던 변중석 박사와 역자는 이 책은 반드시 번역해서 널리 읽히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습니다. 변 박사가 제1판으로 번역을 상당히 진행하고 있던 차에 우리는 다시 서울에서 라오 교수와 만나서 번역본의 판권을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그는 제2판이 나왔으며 대폭 수정 보완되어 체제가 전혀 다르다고 했습니다. 이 책의 제2판은 과연 제1판과는 전혀 딴 책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새로 번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오 교수는 한국어 판권을 흔쾌히 역자에게 위임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통계적 마인드’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는 책자로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선 라오 교수의 번역판 허가에 감사드리고, 변중석 박사의 초기의 시도가 큰 도움이 됐음을 감사드립니다. 출판을 흔쾌히 맡아 준 나남의 조상호사장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03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