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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⁴ A.2 창조력Creativity

[ 통계, 혼돈과 질서의 만남 ]

제 1장 불확실성, 무작위,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창조
<부록 : 토론>
A.2 창조력Creativity

인도통계연구원의 원장인 고쉬J.K.Ghosh 박사는 다음과 같은 몇몇 논평들을 나에게 보내왔습니다.

저는 자주 논의되고 있는 창조력의 개념에 관한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들을 제시해준 고쉬 박사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음악이나 문학 혹은 미술에서 거론되는 창조력과는 구분되는 과학에서의 창조력에 국한하여 답변 드리겠습니다. 과학에서 대부분의 연구작업들은 구멍을 틀어막고 새는 곳을 메꾸는 일종의 해치우기식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연구 중 창조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은 아주 적은 양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 깊이에 따라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현존하는 패러다임의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수반하는 보다 높은 수준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두 가지 종류의 창조과정 메커니즘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일부분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정신이 논리적 추론과정에 의해 제약 받지 않고 이루어지는 잠재적 사고, 한 분야에서 얻어져 다른 분야로 옮겨지는 경험, 그리고 미와 패턴에 관한 미학적 감정 같은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창조력에 관한 글들을 인용해 놓은 것들입니다.

창조적 과학의 초기단계에는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일종의 신비주의적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의 철학자들은 이것을 무시한 채 창조력에 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고쉬 박사에 의하여 언급된 포퍼의 견해에 관하여 저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가설들은 단지 추측일 뿐이라는 포퍼의 말은 관측된 사실로부터 얻어진 가설은 명확한 알고리즘이 없다는 말로 이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설은 받아들여질 수 없고 단지 왜곡될 뿐이라는 포퍼의 주장은 철학적으로는 깊은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엄격한 의미에서는 정당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과학적 법칙들은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응용되기 때문입니다. 포퍼는 어떻게 가설이 형성되는가에 관한 문제에는 아무런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설사 그러한 문제가 제시된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아무런 논리적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학에 영향을 주는 과학적 법칙들이 현존하는 지식이나 귀납적 방법 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해낸다는 것과 왜 불가능한가라고 묻는” 창조의 불꽃이 요구됩니다 (버나드쇼George Bernard Shaw의 말에서).

저는 무작위식 사고를 창조력의 요소로 제시하였습니다.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하여 “모든 두뇌세포가 극도로 긴장해 있을 때”와 같이 인간의 두뇌가 매우 활발히 움직이는 단계 또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것 등이 그럴싸한 해결책을 발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것은 존재 가능한 유한의 대안책으로부터 무작위적 시행착오를 통하여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창조적 과정에서는 대안책들이 미리 제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유한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지금 순차적으로 최적선택을 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발견과정에서의 최종단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발견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최적선택들은 그전에 이루어진 선택들에 의해 얻어진 지식들을 기초로 하여 이루어지며, 최적선택으로 인해 가능성은 점점 좁혀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아마도 확률적 과정)은 점진적으로 어둠을 쫓아내는 것이지 한꺼번에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러 창문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몇몇 과학자들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합니다.

그러면 창조력은 어느 정도까지 기계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과학적 발견들과 관련하여 보건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증명하는 몇몇 실험작업들이 수행되었습니다. 즉, 아무리 혁명적인 과학적 발견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정상적인 문제해결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지 “창조적 불꽃”이나 “천재적 기지” 혹은 “일순간의 통찰력” 등과 같은 신비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창조력은 정보처리의 결과이므로 결국 프로그램화 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출판된 “과학적 발견Scientific Discovery”(창조과정의 수치적 탐색, MIT 프레스, 캠브리지)에서, 저자인 랭글리PatLangley, 사이몬Herbert A Simon, 브래드쇼Gary L. Bradshaw, 짓코우Jan M. Zytkow는 발견의 분류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또한 이 책에서 창조력의 주요 요소들인 “문제발견”, “관련자료확인”, “스스로 발견해 가며 이루어지는 선택적 탐색” 등을 목표로 하는 정보처리를 어떻게 컴퓨터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에 이루어진 몇 개의 주요 발견들이 컴퓨터 프로그램-그러한 발견이 이루어질 당시에 이용 가능한 정보나 지식만을 사용한-을 통하여 보다 효과적인 발견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몇 가지 예를 제시했습니다. 저자들은 그들의 이론이 연구의 새로운 지평선을 여는 패러다임의 전환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과학의 본질에 대한 이와 유사한 생각을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펜로즈Roger Penrose는 그의 저서 “황제의 새로운 정신The Emperor’s New Mind”을 통해 창조적 과정에서 정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