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rism Report ]
부동산 폭등으로 2030의 돈이 고령자 층으로 흘러가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자산시장 붕괴'(asset market melt-down) 가설이다. 1990년대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들의 은퇴가 임박함에 따라 월스트리트 분석가들 중심으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소비를 위해 보유자산을 처분할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됐다.
실제 일본의 경우 1930년대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이후 15년간 부동산가격이 80% 넘게 하락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벌어졌고 미국에서도 고령화가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해 이 가설이 주목을 받았다.
그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서도 자산시장이 붕괴될까? 자산시장 변동을 고령화 현상으로만 귀결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향후 고령화 진행에 따라 공급물량보다 수요가 많지 않다면 가격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올 수 있다.
지난 10년간의 변화(2012년 대비 2021년)를 연령대별로 비교해 보면 60세 이상의 순자산 증가율은 75.8%로 가장 높았던 반면 30세 미만은 오히려 7.7% 감소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부채 활용이 있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부채 레버리지 활용은 20대의 경우 300% 이상 증가했지만, 고령자들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래프 참조>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주택을 보유한 고령자 가계는 그만큼 보유 자산가치도 높아졌다. 아울러 부채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젊은 계층에게 높은 가격에 자산을 처분함으로써 젊은 계층의 부가 일부 이전된 것이다. 하지만 젊은 계층의 부채문제는 고령화의 구조적인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위 글은 내일신문 2022년 7월1자 ‘인구고령화와 세대충돌’/유경원 교수에서 발췌하였습니다)